복합 글리시리진과 원형탈모: 23개 임상시험 메타분석 리뷰
저자: Li M, Xiang L, Li Y
저널: Annals of Medicine
출처: PubMed Central (PMC)
DB: PMC
DOI: 10.1080/07853890.2025.2491659
PMID: 40265259
PMCID: PMC12020145
연구 배경
원형탈모는 면역 반응이 모낭을 공격해 경계가 비교적 뚜렷한 비흉터성 탈모반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범위와 경과가 사람마다 다르고 자연 회복과 재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소 스테로이드, 병변내 스테로이드와 미녹시딜 등이 상황에 따라 사용되며, 광범위하거나 지속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전신치료를 검토하기도 합니다.
이번 논문은 중국에서 원형탈모에 사용해 온 복합 글리시리진 의약품을 다뤘습니다. 포함된 정제나 캡슐 한 단위에는 감초 뿌리에서 유래한 글리시리진 25 mg과 글리신 25 mg, 메티오닌 25 mg이 들어 있었습니다. 연구 질문은 이 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가 아니라 미녹시딜이나 국소·병변내 스테로이드 같은 기존치료에 더했을 때 발모 결과가 달라지는지였습니다.
복합 글리시리진은 표준화된 의약품 조합입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감초 한 가지 약재, 감초차 또는 감초가 들어간 서로 다른 한약 처방의 효과로 바꿔 해석할 수 없습니다.
연구 설계 및 대상
연구진은 2024년 2월 29일까지 중국어와 영어 데이터베이스 8개를 검색해 무작위 대조시험을 모았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PRISMA 2020에 따라 작성됐고 프로토콜은 PROSPERO(CRD42022347287)에 등록됐습니다. 두 연구자가 문헌 선별, 자료 추출과 비뚤림 평가를 독립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최종 분석에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에서 시행된 단일기관 시험 23편, 2,219명이 포함됐습니다. 16편은 복합 글리시리진과 미녹시딜을 미녹시딜 단독과 비교했고, 3편은 미녹시딜·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 복합 글리시리진을 추가했습니다. 나머지 4편은 병변내 스테로이드 주사에 복합 글리시리진을 더한 경우를 비교했습니다. 치료기간은 모두 2개월 또는 3개월이었습니다.
주요 평가지표는 모발이 모두 다시 자란 참여자의 비율인 완전 발모율이었습니다. 절반 이상 발모한 비율, 탈모 범위를 점수화한 SALT와 이상사례도 분석했습니다. 23편 모두 무작위배정을 언급했지만 실제 무작위수 생성법을 보고한 연구는 2편뿐이었습니다. 모든 연구에서 배정은폐와 참여자·치료자·평가자 눈가림 방법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주요 결과
- 22편 2,141명의 완전 발모율을 합치면 복합 글리시리진 추가군이 기존치료 단독군보다 높았습니다(상대위험 1.60, 95% 신뢰구간 1.47~1.74). 논문은 군별 절대 성공률과 치료필요수를 제시하지 않아 실제로 몇 명이 추가 이득을 얻는지는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 16편 1,597명의 50% 이상 발모율도 추가군에서 높았습니다(상대위험 1.37, 95% 신뢰구간 1.29~1.45).
- SALT 점수는 3편 355명만 보고했습니다. 저용량 하위군의 평균차는 -10.86점이었지만 연구 사이 이질성이 I²=98%로 매우 커 결과의 일관성이 낮았습니다.
- 이상사례를 보고한 20편 1,911명을 합치면 부종은 복합 글리시리진 추가군에서 더 자주 나타났습니다(상대위험 2.54, 95% 신뢰구간 1.04~6.22). 다만 연구를 하나씩 제외한 민감도 분석에서는 여러 경우 통계적 차이가 사라졌습니다.
- 추가군에서는 혈압 상승 5건, 위장관 불편 6건과 저칼륨혈증 1건도 보고됐습니다. 혈압 상승과 위장관 불편은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구분되지 않았고 신뢰구간이 넓었습니다.
해석과 한계
여러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사전에 프로토콜을 등록했으며, 효과와 이상사례를 함께 합성한 점은 장점입니다. 완전 발모율과 50% 이상 발모율의 방향도 복합 글리시리진 추가군에 일관되게 유리했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는 기존치료에 더한 단기 결과입니다. 글리시리진 단독효과나 다른 전신치료와의 상대적 이득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근거의 질은 낮았습니다. 실제 무작위배정 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가 적고 배정은폐와 눈가림 정보가 없었습니다. 완전 발모율과 50% 이상 발모율 모두 깔때기 그림이 비대칭이었고 Egger 검정도 p<0.001로 출판편향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저자들이 GRADE로 평가한 근거 확실성은 두 결과 모두 ‘낮음’, SALT 결과는 ‘매우 낮음~낮음’이었습니다. 큰 상대위험 수치만으로 효과가 확립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모든 시험이 중국 단일기관에서 시행됐고 치료기간은 최대 3개월이었습니다. 국내 환자, 서로 다른 원형탈모 중증도와 장기 재발·유지효과에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한 편뿐이어서 연령별 효과와 위험을 나누기 어렵습니다.
글리시리진은 감초 유래 성분이지만 ‘천연’이라는 말이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사산물은 코르티솔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해 나트륨·수분 저류, 혈압 상승과 저칼륨혈증을 동반하는 가성알도스테론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번 합성에서 부종 신호가 나타났고 일부 혈압 상승과 저칼륨혈증도 보고됐습니다. 전해질 검사는 5편 480명, 혈액·소변·간·신장 기능 검사는 4편 402명에서만 시행돼 검사받지 않은 전체 참여자까지 문제가 없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임상 참고 포인트
- 이번 결과는 복합 글리시리진을 미녹시딜이나 스테로이드 치료에 추가한 2~3개월 자료입니다. 단독치료, 표준치료 대체 또는 일반 감초·한약 처방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아닙니다.
- 복합 글리시리진 함유 제제를 검토할 때는 부종,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혈압 상승, 근력 저하나 피로 등 전해질 이상 가능성을 살피고 혈압과 혈청 칼륨 확인 필요성을 의료진이 판단해야 합니다.
- 고혈압·심장·신장질환이 있거나 이뇨제 등 칼륨과 혈압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 고령자와 장기 복용자는 단기시험 결과만으로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없습니다.
- 원형탈모는 범위와 진행 속도에 따라 치료 선택이 달라집니다. 새 탈모반이 빠르게 늘거나 눈썹·속눈썹까지 침범하고 손발톱 변화가 동반되면 보충제나 약재를 임의로 추가하기보다 질환의 범위와 치료 선택을 평가받는 것이 우선입니다.